옵시디언을 쓰다 보면 사람들이 자꾸 “PARA로 정리한다”, “나는 PARA 쓴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파라파라 하길래 대체 뭔 소린가 했습니다. 플러그인 이름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Projects, Areas, Resources, Archives의 앞글자를 딴 정리법이더군요.
그런데 PARA를 알아보니 제텔카스텐이라는 말도 같이 나옵니다. 이건 이름부터 더 어렵습니다. 둘 다 옵시디언 노트 정리법처럼 소개되는데, 막상 써보면 담당하는 일이 다릅니다.
아주 짧게 말하면 PARA는 “이 노트를 어디에 둘까?”를 정하고, 제텔카스텐은 “이 생각을 무엇과 연결할까?”를 정합니다.
PARA와 제텔카스텐 차이부터 보기
이름은 같이 나오지만 하는 일이 다릅니다. PARA는 자료의 자리를 정하는 데 가깝고, 제텔카스텐은 적어 둔 내용을 다시 생각에 쓰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옵시디언 PARA란 무엇인가
PARA는 정보를 네 영역으로 나눕니다. PARA를 만든 티아고 포르테의 설명도 주제가 아니라 지금 얼마나 행동에 가까운지를 기준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Projects: 끝이 있는 현재 일
현재 진행 중이고 완료 조건이 있는 일입니다. ‘애드센스 승인 준비’, ‘병원 홈페이지 제작’, ‘옵시디언 관련 글 발행’처럼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들어갑니다.
Areas: 계속 관리할 책임
회사 운영, 건강, 가족, 워드프레스 사이트 관리처럼 종료일 없이 계속 챙겨야 하는 영역입니다. 병원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일은 Project지만, 완성된 홈페이지를 계속 ‘관리’하는 일은 Area에 가깝습니다.
Resources: 나중에 참고할 자료
SEO, AI 자동화, WordPress API처럼 당장 끝낼 일은 아니지만 다시 찾아볼 만한 자료를 모읍니다. 웹에서 저장한 글이나 ChatGPT 대화 원문도 여기에 둘 수 있습니다.
Archives: 끝났거나 멈춘 항목
완료된 프로젝트와 지금은 쓰지 않는 자료를 옮겨 둡니다. Projects에 있던 폴더도 일이 끝나면 Archives로 이동합니다. PARA가 주제별 백과사전이라기보다 삶과 일을 관리하는 구조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01 Projects
02 Areas
03 Resources
04 Archives
제텔카스텐이란 무엇인가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메모 상자’를 뜻합니다. 이름이 어렵지,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한 가지 지식 단위를 중심으로 노트를 만들고, 관련된 다른 노트와 이어 나갑니다.
Zettelkasten Method의 소개에서도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일보다 메모를 잘게 다루고 연결하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옵시디언의 내부 링크와 백링크가 이 작업에 잘 맞습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을 SEO 노트에 써보면
SEO를 공부하다가 이런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해보겠습니다.
내부 링크의 앵커 텍스트는 링크된 페이지의 내용을 설명하는 단서가 된다.
이 내용을 SEO 공부 자료.md라는 긴 문서 중간에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에서는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하나의 생각으로 떼어냅니다.
노트 제목: 내부 링크의 앵커 텍스트는 페이지 의미를 전달한다
- 내가 이해한 뜻
- 실제 사이트에서 써볼 예
- 알게 된 출처
- 관련 노트
- [[내부 링크]]
- [[토픽 클러스터]]
- [[사이트 구조]]
- [[검색엔진의 페이지 이해]]
처음에는 따로 배운 내용이었는데 노트를 잇다 보면 질문이 생깁니다. ‘앵커 텍스트를 바꾸면 페이지가 전달하는 문맥도 달라질까?’, ‘토픽 클러스터에서는 링크 개수보다 연결 이유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같은 질문입니다. 제텔카스텐의 재미는 이렇게 메모가 다음 생각의 재료가 되는 데 있습니다.
옵시디언에서 링크를 만드는 문법이 낯설다면 옵시디언 내부 링크와 마크다운 문법을 먼저 익혀도 좋습니다.
같은 SEO 자료를 두 방식으로 저장해 보면
ChatGPT와 SEO에 관해 대화하다가 내부 링크에 대한 쓸 만한 내용을 발견했다고 해보겠습니다. PARA에서는 대화 원문이나 참고자료의 위치를 이렇게 정할 수 있습니다.
03 Resources
└─ SEO
└─ 내부 링크 참고자료.md
나중에 SEO 자료를 찾을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제텔카스텐에서는 대화 전체보다 그 안에서 다시 사용할 생각을 골라냅니다.
내부 링크의 앵커 텍스트는 페이지 의미를 전달한다.md
그러니까 원본 대화는 Resources에 두고, 나중에 글이나 강의에 다시 쓸 생각은 독립 노트로 빼도 됩니다. 이걸 알고 나니 둘을 왜 같은 선상에서 설명하면 헷갈리는지 감이 왔습니다.
옵시디언에서 PARA와 제텔카스텐 함께 쓰기
제가 쓴다면 PARA를 바깥 구조로 두고, 제텔카스텐을 지식 노트 공간으로 넣겠습니다.
01 Projects
02 Areas
03 Resources
04 Archives
05 Zettelkasten
├─ Fleeting Notes
├─ Literature Notes
└─ Permanent Notes
- Fleeting Notes: 아직 다듬지 않은 짧은 생각
- Literature Notes: 책·글·영상에서 얻은 내용과 출처
- Permanent Notes: 내 말로 다듬은 뒤 다시 쓸 수 있는 지식 노트
흐름은 ‘자료 발견 → Resources 또는 Literature Notes에 저장 → 중요한 생각 추출 → Permanent Note 작성 → 기존 노트와 연결 → Projects에서 글이나 콘텐츠로 사용’ 정도면 충분합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업무 자료는 Archives로 옮기되, 다른 글에도 쓸 Permanent Note는 그대로 남깁니다.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까
- 노트가 흩어져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 PARA부터
- 자료는 많이 모았는데 글이나 아이디어로 이어지지 않는다 → 제텔카스텐부터
-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문 지식도 계속 쌓는다 → 둘을 나눠 사용
처음부터 폴더 구조를 완벽하게 짤 필요는 없습니다. PARA 네 폴더로 시작하고, 반복해서 꺼내 쓸 만한 생각이 생길 때 제텔카스텐 노트를 하나씩 추가해도 늦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노트·폴더·링크 사용은 옵시디언 사용법 가이드에서 순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템플릿이나 플러그인은 꼭 필요한가
PARA는 폴더 네 개만으로 시작할 수 있고, 제텔카스텐도 옵시디언의 기본 내부 링크만 있으면 됩니다. 옵시디언 PARA 템플릿이나 제텔카스텐 템플릿부터 찾다가 정작 노트를 못 쓰는 경우가 더 아깝습니다.
노트가 쌓인 뒤 반복 작업이 귀찮아졌을 때 Templater나 QuickAdd 같은 도구를 검토하세요. 어떤 기능을 기본으로 쓰고 무엇을 추가할지는 옵시디언 플러그인 추천과 선택 기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PARA와 제텔카스텐 중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아닙니다. PARA는 업무와 자료의 위치를 관리하고, 제텔카스텐은 생각을 독립적인 노트로 만들고 연결할 때 씁니다. 두 역할이 필요하다면 같이 써도 됩니다.
제텔카스텐은 폴더를 사용하면 안 되나요?
폴더를 금지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폴더를 세밀하게 나누는 것보다 각 노트가 다시 쓰일 수 있는지, 다른 생각과 왜 연결되는지를 먼저 봅니다.
모든 노트를 서로 링크해야 하나요?
관련 없는 노트까지 억지로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링크를 만들 때는 두 생각을 왜 이었는지 주변 문장에 짧게 적어 두는 편이 나중에 훨씬 알아보기 쉽습니다.
ChatGPT 대화는 어디에 저장하면 좋나요?
대화 원문은 Resources에 보관하고, 다른 글이나 프로젝트에 다시 쓸 주장과 아이디어만 독립 노트로 뽑는 방법이 실용적입니다. 모든 대화를 잘게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둘을 굳이 대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마감이 있는 일과 참고자료는 PARA로 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생각은 제텔카스텐 노트로 빼면 됩니다.
저처럼 “파라파라 하는 게 대체 뭐야?” 싶어서 들어왔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PARA는 자리 정하기, 제텔카스텐은 생각 잇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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